현대인은 수십 개의 온라인 계정을 보유하고 있으며, 대부분의 일상이 디지털 공간에 남아 있습니다. 이메일, 소셜미디어, 클라우드 저장소, 블로그, 유튜브, 온라인 쇼핑, 금융 앱, 암호화폐 지갑 등 각종 디지털 자산은 나도 모르게 점점 누적되고 있죠. 하지만 이러한 자산들이 사망 후 어떻게 처리될지, 누가 관리할지 고민해본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이 글에서는 누구나 지금 당장 실천할 수 있는 디지털 유산 보호 방법 3가지를 상세하게 소개합니다. 복잡한 절차 없이 실천할 수 있도록 단계별로 안내드리니 지금 바로 따라 해보세요.
1. 자산 목록화와 패스워드 정리
디지털 유산 정리의 첫 단계는 바로 '내 자산을 아는 것'입니다. 내가 어떤 서비스를 쓰고 있는지 파악하는 것부터 시작해보세요. 생각보다 많은 계정을 갖고 있을 것입니다. 이메일, SNS, 블로그, 클라우드, 구독형 콘텐츠, 금융 서비스, 암호화폐 지갑 등 종류도 다양합니다.
[예시 목록]
- 이메일: Gmail, Naver, Daum 등
- SNS: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유튜브, 틱톡
- 클라우드: 구글 드라이브, 네이버 MYBOX, iCloud
- 온라인 금융: 인터넷 뱅킹, 토스, 카카오뱅크, 암호화폐 거래소
- 쇼핑 및 구독: 쿠팡, 네이버페이, 넷플릭스, 왓챠, 디즈니+
이 정보를 엑셀이나 구글 시트로 정리해도 좋고, 비밀번호 관리자 앱에 통합 저장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중요한 항목은 계정 유형, 서비스명, 로그인 이메일, 아이디, 비밀번호, 2차 인증 유무, 가입일, 해지 여부 등을 함께 기록해두면 유족이 혼란 없이 파악할 수 있습니다.
비밀번호는 반드시 암호화된 툴에 보관하세요. 대표적인 앱으로는 1Password, Bitwarden, LastPass, KeePass 등이 있습니다. 비밀번호 관리자 앱은 마스터 패스워드만 기억하면 나머지 모든 비밀번호를 안전하게 보관할 수 있고, 브라우저와 모바일에서도 자동 로그인 기능을 제공합니다.
마지막으로, 중요한 계정이나 금융 관련 정보는 반드시 가족 중 1명 이상에게 존재 자체를 알려두는 것이 좋습니다. 굳이 모든 비밀번호를 다 전달하지 않더라도, 계정이 있다는 것만 알려도 향후 접근 방법을 찾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2. 사후 전달 기능 설정
많은 글로벌 IT 기업들은 '사망 후 계정 처리' 기능을 제공합니다. 사용자가 일정 기간 로그인하지 않거나, 사망한 것이 확인되었을 때, 계정을 자동으로 삭제하거나 지정된 사람에게 데이터를 전달할 수 있는 기능이 마련돼 있습니다. 이를 '사후 계정 관리 기능' 또는 '비활성 계정 관리자'라 부릅니다.
Google의 비활성 계정 관리자는 가장 대표적인 예입니다. 사용자가 사망하거나 장기간 로그인하지 않으면, 지정된 이메일 수신자에게 Gmail, Google Drive, Google Photos 등 주요 자료를 자동 전달할 수 있습니다. 최대 10명까지 수신자를 지정할 수 있으며, 사전에 무엇을 공유할지도 직접 선택할 수 있습니다.
Apple은 디지털 유산 연락처라는 기능을 제공합니다. 사용자가 사망할 경우, 지정된 유산 연락처가 iCloud 계정, 사진, 메모, 문서 등에 접근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기능입니다. 이 기능은 iOS 15.2 이상부터 제공되며, 설정은 Apple ID → 암호 및 보안 → 유산 연락처 항목에서 가능합니다.
페이스북은 추모 계정 전환 기능을 제공하며, 계정 삭제 요청도 가능합니다. 사용자가 사망한 사실을 증명할 수 있는 서류(사망진단서 등)를 제출하면 유족은 계정을 삭제하거나, '추모 계정'으로 전환하여 프로필을 보존할 수 있습니다. 추모 계정은 타임라인 상단에 '추모 중'이라는 표시가 붙으며, 생전 친구들과의 게시물은 그대로 유지됩니다.
이 밖에도 인스타그램, 트위터, 네이버, 다음, 카카오 등 주요 플랫폼에서 각각의 사망자 계정 처리 정책을 갖고 있으며, 이 설정을 사전에 해두면 사후 가족이 처리해야 할 부담이 줄어듭니다.
📌 반드시 확인해야 할 것은 ‘사후 전달 기능’이 기본 설정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사용자 본인이 직접 설정하지 않으면 작동하지 않으므로, 지금 바로 내 계정 설정 메뉴를 확인하고 사후 접근 권한을 지정해두세요.
3. 디지털 유언장 작성
디지털 유언장이란 사망 이후 본인의 디지털 자산을 어떻게 처리할지에 대해 의사를 밝힌 문서입니다. 법적으로 공증된 유언장이 아니어도, 이 문서는 유족에게 매우 중요한 참고 자료가 됩니다.
[디지털 유언장에 포함할 수 있는 항목 예시]
- 나의 주요 계정 목록 (이메일, SNS, 금융 등)
- 로그인 정보 또는 비밀번호 관리자 접근 방법
- SNS 계정 유지 여부: 유지 / 삭제 / 추모 전환
- 콘텐츠 수익 채널(유튜브, 블로그 등)의 처리 방법
- 클라우드 저장 사진 및 문서의 보관 여부
- 특정 가족, 지인에게 남기고 싶은 메시지나 자료
문서는 Word나 Google Docs, Notion, Evernote 등으로 작성할 수 있고, 인쇄하여 봉투에 넣어 안전한 장소에 보관하거나 신뢰할 수 있는 가족 또는 법률 전문가에게 맡기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만약 복잡하게 느껴진다면 간단한 메모 형식이라도 괜찮습니다. 중요한 건 ‘의사 표현’입니다. 특히 1인 크리에이터, 프리랜서, 소규모 쇼핑몰 운영자처럼 개인의 디지털 자산이 곧 수익과 직결되는 사람이라면, 이 유언장이 곧 사업 승계의 핵심 자료가 될 수 있습니다. 단순한 정리가 아닌, 하나의 ‘디지털 자산 설계서’로서 기능할 수 있는 것이죠.
결론: 어렵지 않다, 중요한 건 ‘지금 시작하는 것’
디지털 유산은 이제 피할 수 없는 문제이며, 누구에게나 해당되는 일입니다. 그리고 중요한 건 지금 바로 시작하는 것입니다. 내 계정과 자산을 파악하고 목록화하는 것만으로도 절반 이상은 정리된 것입니다.
[지금 당장 실천할 수 있는 핵심 요약]
① 나의 디지털 자산을 리스트로 정리하고 비밀번호를 안전하게 저장
② 주요 플랫폼의 사후 계정 처리 기능을 설정
③ 간단한 디지털 유언장 작성
디지털 유산 정리는 복잡하거나 시간이 오래 걸리는 일이 아닙니다. 1~2시간만 투자해도 나와 가족 모두의 마음을 덜어줄 수 있습니다. 당신의 소중한 디지털 흔적, 지금 바로 지켜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