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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유산 vs 실물 유산, 뭐가 더 관리 어려울까?

by Digital 전문가 2025. 4. 19.

 

부동산, 예금, 자동차처럼 우리에게 익숙한 실물 유산은 오랜 시간 제도와 법률 속에서 정리되어 왔습니다. 반면 SNS, 이메일, 유튜브 채널, 암호화폐처럼 디지털 공간에 남겨진 자산은 비교적 최근에 생긴 개념으로, 아직 정리 체계나 제도화가 부족한 상황입니다. 그러다 보니 디지털 유산은 존재는 하되, 사후에 처리하기가 매우 까다롭습니다. 실물 유산과 디지털 유산, 과연 어떤 자산이 더 관리하기 어려운지, 이 글에서 구체적으로 비교해 보겠습니다.

실물 유산 관리: 전통적이지만 여전히 복잡한 과정

실물 유산이란 물리적으로 존재하는 유형 자산을 말합니다. 대표적으로는 부동산, 예금, 주식, 자동차, 금전채권, 현금, 귀금속 등이 있습니다. 이러한 자산들은 제도권 내에서 법적으로 보호받으며 상속이나 분할 시 관련 법률에 따라 처리됩니다.

예를 들어 부동산은 등기부등본을 통해 소유권을 확인할 수 있고, 예금은 금융기관에 상속인 증빙서류를 제출하면 인출이 가능합니다. 주식은 증권사 계좌를 통해 상속 절차를 밟을 수 있으며, 자동차는 차량등록사업소에 명의 변경을 신청하면 됩니다.

하지만 실물 유산도 완벽한 것은 아닙니다. 현실에서는 다음과 같은 문제들이 발생하곤 합니다.

  • 유언장 미작성: 고인이 유언장을 남기지 않으면 법정상속 규정에 따라 자산이 나눠지며, 이로 인한 상속 분쟁이 자주 발생합니다.
  • 세무 문제: 특히 부동산 상속의 경우, 공시지가와 실제 매매가 차이로 인해 상속세 부담이 커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 공동소유: 부동산처럼 분할이 어려운 자산은 상속인이 공동으로 소유해야 하며, 이후 처분에 대한 이견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처럼 실물 유산은 법적 절차가 명확하다는 장점이 있지만, 사람 간의 갈등, 세금 문제, 절차상의 복잡성 때문에 실무적으로는 결코 쉽지 않은 과정이 될 수 있습니다.

 

디지털 유산 vs 실물 유산 관련 사진

디지털 유산 관리: 눈에 보이지 않지만 더욱 복잡한 무형 자산

디지털 유산은 온라인 상에서 생성되고 축적된 무형 자산을 말합니다. 예를 들어 고인의 이메일 계정, 구글 드라이브에 저장된 파일, 유튜브 수익 채널, SNS 게시물, 암호화폐 지갑, 온라인 쇼핑몰 계정, 정기결제 서비스, 사진 백업 데이터 등이 모두 해당됩니다.

디지털 유산이 복잡한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 접근 자체가 어려움: 실물 자산은 서류로 소유자가 확인되지만, 디지털 자산은 대부분 비밀번호, 2차 인증, 개인 장비에 종속되어 있습니다.
  • 법적 기준 부재: 아직까지 한국을 포함한 많은 나라에서 디지털 유산을 명확히 규정하는 상속 관련 법이 없습니다.
  • 플랫폼별 대응 방식 차이: 애플, 구글, 네이버, 카카오 등 각 플랫폼은 자체 약관에 따라 계정 소멸, 유지, 추모 전환 등을 판단하며, 유족이 이를 통일되게 처리하기 어렵습니다.
  • 데이터의 영속성: 일부는 삭제되지 않고 계속 남아 프라이버시 문제를 야기하며, 일부는 반대로 사망 후 일정 기간 후 자동 삭제되기도 합니다.
  • 암호화폐·NFT 문제: 개인 지갑 주소와 복구 키가 없으면 접근 자체가 불가능하여 고인의 자산이 사실상 소멸될 수 있습니다.

이처럼 디지털 유산은 사망 이전에 고인의 정리 의사가 없으면 남은 가족이 전혀 접근할 수 없는 자산이 되며, 외부에서 알 수조차 없는 ‘보이지 않는 자산’으로 사라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디지털 유산 vs 실물 유산 관련 사진

실물 유산 vs 디지털 유산: 무엇이 더 복잡할까?

항목 실물 유산 디지털 유산
접근성 등기부, 계좌, 증권사 등으로 확인 가능 비밀번호, 2FA 장치 없으면 접근 불가
법률적 보호 민법 및 상속세법 등에 의해 보호됨 제도 미비, 대부분 서비스 약관에 의존
상속 가능성 상속절차 및 분할 가능 일부 자산은 상속 불가하거나 분할 어려움
사전 준비 유언장, 상속세 신고, 자산 평가 계정 목록화, 비밀번호 정리, 전달 설정
분쟁 요인 분할 방식, 세금 부담 접근 불가, 정보 미확인, 사후 혼란

결론적으로 실물 유산은 ‘절차는 복잡하지만 제도는 존재하는’ 분야이고, 디지털 유산은 ‘절차 자체가 불가능할 수 있는’ 자산입니다. 특히 디지털 자산은 사망 이전에 어떤 준비도 없다면, 남은 사람은 어떤 정보가 어디에 있는지조차 알기 어렵습니다.

결론: 둘 다 어렵지만, 준비 유무가 모든 것을 결정한다

실물 유산과 디지털 유산 중 어느 하나가 더 어렵다고 단정 짓기는 어렵습니다. 각각의 자산은 성격이 다르며, 준비된 정도에 따라 어려움의 정도도 달라집니다. 다만 중요한 것은 둘 모두 ‘사망 후 누군가가 대신 처리해야 할 자산’이라는 점이며, 본인이 생전에 준비하지 않으면 그 부담은 고스란히 유족에게 전가됩니다.

따라서 지금부터라도 다음과 같은 실천을 권장합니다.

  • 실물 유산은 재산 목록을 작성하고 유언장을 준비하세요.
  • 디지털 유산은 계정 목록과 비밀번호를 정리하고, 전달자를 지정하세요.
  • 암호화폐 보유자는 반드시 복구 키를 안전하게 공유할 방법을 마련하세요.
  • 플랫폼별 사후 처리 기능(Google 비활성 계정 관리자, Apple 디지털 유산 연락처 등)을 설정하세요.

결국, 유산은 ‘남기는 것’이 아니라 ‘잘 정리하는 것’입니다. 디지털 시대, 물리적 자산과 비물리적 자산을 모두 아우르는 통합적 자산 관리가 우리 모두에게 필요합니다.